사물함에 또 편지가 들어있다. 다 뒤져버리라지. 지수는 스스로 아름답지 못한 것들에게 낭비하지 않는다. 낭비하지 않아서 거들떠보지 않는다. 지수는 하얀색의 편지지를, 그마저도 밑줄조차 그어진 게 없어 비틀린 글자들이 가시처럼 박힌 종이를 살피지도 않고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로 인해 지수의 사물함은 텅 비었다. 원래는 비어있으면 안 되었다. 지수는 학교 안 모든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라 지수에게 공간이 생겼다는 건 걷잡을 수 없이 빈곤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지수는 채워야 할 게 많았다. 많은 것들이 지수를 사랑하여 지수는 모두에게 똑같은 애정을 준다. 일종의 관심. 지수가 입학 후 바로 한 일은 과학부에 들어간 것이다. 예부터 과학을 좋아하던 지수는 어려운 낱말들을 환상이나 낭만으로 칭하며 외우기 힘든 이름을 지닌 물질을 열거했다. 물질의 태초부터의 이력을 설명한다. 그런 지수의 지식적 면모는 카타르시스 작용을 일으켜 누구에게나 선망이 되는 것이고. 그게 지수의 애정이다. 지수 주변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지수에게 해답을 물어보는 사람들로. 그러던 나날, 둘러싸인 지수는 그들에게 휩쓸려 용해작용을 거치더니 소문이 되었다. 지수의 옆을 오가는 혓바닥들에 의하면 그해 봄부터 지수는 누군가의 잡음이 되어 가시덩굴에 얽혀버렸다고. 그래. 그래서 누구와? 반 아이들은 참지 못해 수군거렸다. 누구와? 누가 답한다. 지수의 전 여자 친구. 이를테면 열애했던 애인, 스물다섯이었던 연상, 다시 말해 선배, 밤만 되면 지수를 죽이는 여자, 지수를 사랑한다고 말하던 괴인. 지수만 빼고 모두가 알았으나 사실은 말로 하는 배려에 속하는 게 다일뿐……. 그녀가 배려란 탈을 쓰고 지수를 만져오던 때 전원우가 곁에 있었으나 지수는 전혀 무관했다. 무심했다. 그녀에게 괴어있느라 전원우를 보지 않았다. 편지의 출처가 전원우였는데도.
편지를 쓰는 전원우는 뭐 하는 학생인가. 체육부. 개중에서도 육상부. 낯가리는 성격 때문에 부장선거엔 참여 안 하고 봄이 막 여름의 옷을 입을 때쯤 말단으로 들어와 부원이 된. 그게 전원우였다. 여름 매미가 울면 원우는 뙤약볕을 맞아가며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그때 지수는 누구에게서 왔는지 모를 편지를 게워내느라 원우를 보지 못했다. 지수의 사물함 안이 어느새 결집한 루머로 가득 차올랐다. 부푼 소문은 지수를 채우는 정성. 그래서 지수는 편지를 뜯지 않았다. 혹여 뜯었다면 읽지 않았다. 씹기 좋은 물음과 원색적 비난이 무수히 적혀 있을 게 뻔한 편지는 내부가 투명하다. 홍지수 돈 받고 그런 짓 한대. 그러니까. 사귀었던 사람이랑 다시 만난대. 열리는 입이 가볍다. 지수는 턱을 괸 채 들었다. 듣고만 있을 뿐 흘끔거리며 쳐다보는 시선을 원망하지 않는다. 반박하지도 않는다. 루머가 아니었으니까. 추측성 물음은 답을 얻지 못하고 증발했으나 지수는 답을 안다. 전부 사실이었다. 어디서 봤지. 무엇을 봤지. 그걸 어떻게 왜 봤지. 지수는 입술을 물어뜯었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 지수는 애인과의 관계에서 얻는 게 하나도 없다. 외려 돈을 주는 건 자기 쪽이다.
지수의 애인은 지수를 너무도 사랑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헤어진 이유도 사랑해서였다. 두 번째, 다시 만난 이유도 사랑해서. 사랑해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조슈아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조슈아는 나를 사랑해? 일차원적 물음에 지수는 애인의 등에 손톱자국을 낱낱이 새기며 물음표를 두 동강 낸다. 헤더, 더러운 입 좀 꿰매 봐. 그래야 내 기분이 풀릴 것 같아. 알겠어 지수야. 그런데 너 또 사랑한다 안 하지. 조용히 해줄래? 네 입에서 지수란 이름이 나오는 거 알코올을 배 안에 들이붓는 거 같아서 싫어. 애인이 까르륵 웃는다. 해맑음은 굶주림에서 벗어난 아이 콘셉트이다. 난 네가 그런 말 할 때 제일 좋아. 나를 더 경멸해. 네가 할 일은 그거야. 그러고 나니 지수는 죽은 척을 한다. 지수보다 지수의 돈을 섬기는 헤더에게 보편적으로 사랑은 없다. 그래서 홍지수는 매일 죽는다.
죽인다. 헤더를 죽인다. 헤더는 죽어서 살아난다. 헤더와 지수는 죽고 죽이는 사이, 더럽혀진 갈증을 채우는 관계, 내쉰 숨조차 소모성인 두 사람. 딱 거기까지.
그렇다면 전원우가 홍지수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그것은 한여름에 밝혀져 씨앗을 틔웠던 일이다. 학교 학생 하나가 학교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았다. 일학년 오반 홍지완이고 지수의 동생이었다. 홍지완은 교장 앞에서 울었다. 꺽꺽 울며 마른 손목으로 눈가를 훔쳤다. 선생이랑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원우는 부적절하다는 말이 여러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들으며 그 단어를 붙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여겼다. 걔네 어떻게 됐대. 신문에 실렸지. ㅂ 고등학교의 교사 A와 학생 홍모 군. 교내에서는 둘의 실명이 메아리를 치는 와중에 원우는 신문에 적힌 이름 앞의 가림막이 부패했다고 일컬었다. 그 선생 뭘 가르쳤지? 문학. 맞다 문학. 야 그럼 꼬실 때 글로 꼬셨을까. 잡담은 열을 얻은 나프탈렌이 가스처럼 흩뿌려지는 몰골이다. 그러나 기화가 되면 눈에 보이지 않아 잡거나 만질 수 없다. 원우는 뒤따라오는 연기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하교했다.
홍지완 앞에 홍지수가 있다. 홍지수 옆엔 전원우가 있었고. 전원우가 홍지수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다짐한 건 그날 때문이었다. 하루의 마지막 뜀박질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와 생수를 들이붓고 있을 찰나, 떨어지는 물체가 눈에 잡혔다. 쿵 하고 거친 소리가 운동장을 울린다. 창문 밖으로 사람이 추락했다.
수직 낙하하여 머리가 터졌다. 비가 세차게 떨어지는 파란 곰팡일 닮은 저녁에. 터진 머리는 붙지 않는다. 으깨진 대뇌에서부터 피가 줄줄 흘러 금이 간 바닥 사이를 침투한다. 돌아간 흰자위 위 속눈썹이 파르르하게 떨렸다. 일 층에 있던 원우가 밖으로 나올 때 건너편 건물 사층 창문 너머로 응시하던 지수는 교실로 돌아갔다. 지수는 태어나 삶을 직접 그만둔다는 것이 뭔지 그날 처음 알았다. 떨어지는 몸집을 지수와 원우가 봤고 원우를 지수가 봤고 지수를 원우가 봤다. 밖으로 나간 원우는 그에게서 맥박이 뛰는지 확인했다. 으레 자신에게도 하던 익숙한 일이라 방법을 아는 게 문제였다. 뛰지 않는 혈관은 끝이란 걸 알았다. 곧이어 머리들이 밖으로 나오자 주변이 밝아지고, 웅성대고, 분자를 이루듯 열댓 명이 모이고. 하나같이 놀란 얼굴로 모두 시체를 바라본다. 지수도 인파를 따라 흘러들어와 원우의 옆에 섰다. 카드뮴 냄새가 났다. 과학실에서 납을 조립하다 온 듯 한 지수의 기운에 발을 옮겼다. 홍지완은 손을 떨며 지수를 본다. 지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자세로 실려 가는 죽은 이의 얼굴은 익숙하기 짝이 없다. 지수는 함부로 사랑이라 칭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 그때 알았다. 그의 얼굴에 꽂히는 시선들이 수식어를 읽어낸다. 학기 초 전임한 선생, 홍지수의 담임, 매번 조회 시간에 시간을 잡아먹던. 뒤에서 자꾸 떠든다. 성함이 뭐더라. 기억 안 나. 과목은 알아. 문학. 그래 문학.
문학은 죽었다. 죽은 문학은 홍지완의 애인. 다른 말로, 전원우의 형이다.
문학이 죽고 몇 안 되는 날이 지나 새로운 문학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애초부터 정해진 자리다. 미성년자와 스물일곱의 관계라니 옥상에서 몸을 던진 문학은 몸이 아닌 이름부터 죽을 운명이었다. 그리고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새 문학은 입꼬리를 올릴지 말지 애매한 기류에 서 있다. 왜 하필 내가 오기 전날에 뒤진 거야. 그런 생각을 한다. 미묘 복잡한 그 수업 시간에 원우는 어디서 저런 대체품을 찾아오는 걸까 생각했다. 원우는 그를 보며 지수를 떠올린다. 그날 본 지수의 붉은 기가 감도는 머리카락 색과 떨리던 눈동자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날뿐만 아니라 항상 볼 때마다. 원우는 지수와 자신이 결국에 얽히게 될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 홍지완과 통화하던 형의 모습을 몇 번 지켜봤으니. 그러니 원우는 편지에 글을 담아 주에 한번, 지수의 사물함에 넣었다. 형 장례식에 가야 해서요. 가야 하는데 먼저 선배한테 편지를 써요. 지수는 읽지 않았다. 오늘은 선배 만나러 과학실에 갔는데, 없더라고요. 만들다 만 덫이 있던데. 선배가 한 짓이란 걸 단번에 알았어요. 우리 학교에 그런 걸 만들 사람은 선배밖에 없을 거 같아서. 그런데 내가 과학실에서 뭘 찾았는지 아세요. 뒷말이 끊어진 편지는 매주 이어졌으나 지수는 편지에 눈길 두지 않았다. 선배는 애인을 싫어하시잖아요. 지수는 애인을 싫어한다. 선배가 쓰던 노트에 제 이름이 있더라고요. 왜 그랬어요. 지수는 동생의 죄책감을 먹었다. 왜 제가 신경 쓰인다고 노트에 적어놨어요. 지수는 이제 누구에게도 애정을 나누지 않는다. 선배, 제가 과학실 문을 잠글 테니 계속 거기서 살아줄래요. 그게 마지막 편지였다.
오랜만에 지수가 과학실 문을 열었다. 막 헤더와 헤어지고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헤더는 두 번 다시 너한테 줄 사랑은 없다 통보했고 지수는 답으로 사랑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했다. 그길로 아무도 만족하지 못했던 연애는 끊어진 열선이 된다. 눅눅한 바람이 도는 교실 안에는 원우가 있었다. 램프를 건드리다가 타오르는 파란 불꽃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지수가 원우에게 다가가 책상 밑에 넣어둔 종이 덩어리를 꺼냈다. 종이는 익숙한 모양새. 원우는 그것에 시선을 둔다.
내 편지 왜 안 버렸어요.
버리는 척한 건데 다 속더라.
왜 버리는 척했는데.
모아서 답장 쓰려고.
거짓말은……. 나 과학실 자주 오는 거 알죠.
응. 그게 나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
말이 끝나자 원우는 책상에 쌓아둔 편지를 한 뭉치로 구겨버렸다.
답장 쓰지 마. 선배 볼 때마다 짜증 나니까.
어느 부분이?
지수가 휘어진 웃음을 지으며 원우의 옆에 앉아 턱을 괸다.
내가 예전부터 여기 계속 왔는데. 선배는 내가 있는 시간만 피해서 잘 다니니까. 나랑 안 만나는 것도 짜증 나고 내 편지 모으는 건 혐오스러워. 여기 앉아서 한참을 생각했어, 어떻게 해야 선배 기분을 나보다 잡치게 만들 수 있을지.
상당히 웃기는 취향이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도 마찬가진데.
원우는 지수의 눈을 똑바로 본 채 먹먹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저번에 비소에 대해서 선배가 설명해 준 적 있잖아요.
원우의 몸이 기울어 가까워지더니 투명한 눈이 지수의 심장을 찌른다. 원우의 속눈썹이 소음을 머금은 듯 상하로 움직이고 지수는 소음에 약해진다.
그때 선배의 이면을 봤어요. 선배가 비소를 가지고 뭘 하고 싶었는지 알아요. 선배는 이곳에서 만들어낸 수많은 물질이 사람을 어떤 식으로 죽이는지 다 기록해 놓고 있잖아요.
유리 문을 통해 보이는 진열장에 빽빽이 열 맞춰 세워져 있는 약품들에는 지수의 손때가 묻어있다. 원우는 보지 않아도 알았다. 쓰지 않아도 느꼈다. 하루하루 학문에 발을 들여놓는 탐구엔 의도가 숨겨져 있고 원우는 그걸 진작에 눈치챘다. 지수의 귓바퀴엔 십자 모양 피어싱이 오래전부터 끼워 맞춰 있었는데, 은빛이 반짝거려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기에 참지 못하고 손을 댄다.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 지수의 삶에서 비중 높은 문장. 종교를 섬기면서 선배는 가짜 사랑만 하네요. 원우는 지수의 귀에 대고 고백한다. 숨소리가 지수의 귓속으로 전류처럼 흐른다. 운동장을 돌다 삼 학년 교실을 올려다볼 때 홍지수가 창문에 서 있기만을 수십, 수백 번 염원했었다고.
성경에 손을 얹고 생각해요. 선배가 밖에선 왜 홍지수라는 이름을 버렸는지. 왜 애인한테 조슈아라고 부르게 했는지, 깨달았어. 홍지수로 살기 싫은 거죠. 대체 뭐예요, 조슈아가 홍지수를 부정하는 게…….
내 조사를 많이 했네.
형이 왜 죽었을까 생각하다가. 부검 요청을 했어. 사인에 부정맥도 있었다고 하니까 알겠더라.
나도 네 조사를 했어.
책상 위의 노트는 마지막 장까지 채워진 글씨가 까맣다. 지수는 노트를 들어 낱장을 팔락거린다. 원우가 볼 수 있게 일부러 눈에 띄는 곳에 두었던. 덫에 걸린 원우는 거기서 지수의 목적을 찾았다.
혹시 억울해?
나한텐 어떤 약을 줄 거에요? 천천히 숨이 멎는 거? 환각을 보다가 미쳐버리는 거? 아니면 기억이라도 잃게 만들려고 준비 중이에요?
네 생일에 타르를 넣은 머핀을 만들어서 보내줄게.
오늘이에요. 오늘이 내 생일이라 나 선배 만나러 온 거라서.
거짓말도 잘하네.
잘하죠. 그럼 이것도 거짓말일까요?
선배. 저 선배 좋아하는 거 같아요.
지수는 원우가 흘려보내는 물기를 머금어 축축이 다 젖어버린다. 원우는 갈망한다. 내가 신경 쓰인다면 맞는 일을 해줘요. 나한테. 매달린다. 지수는 원우의 목덜미에 손을 감고 얼굴을 끌어당긴다. 지금부터는 홍지수의 편지다.
태어났을 때부터 하늘을 섬기고 사람을 위해 살았어. 그런데 날 위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가 언제였는지 알아? 네 형이 우리 집에 왔을 때. 밤 중에 홍지완을 불러냈을 때. 둘이 여기 과학실에서 떡 쳤을 때. 하필이면 도청기를 테스트하고 있었을 때 말이야. 나는 내가 제일 아끼는 것이 죽어가는 꼴을 볼 수가 없어서 이런 거라도 좋아하기 시작했어. 원우야. 무언갈 좋아하면 그 안에 목적을 숨길 수가 있는데…….
너는 목적도 못 숨기면서 좋아하는 척을 하니.
지수는 교실 안을 천천히 둘러본다. 원우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어려운 낱말을 낭만이라 치고 물질들의 이름을 열거하던 홍지수는 짜인 각본대로 진자운동을 하는 추에 불과하다. 여기까지가 내 얘기였고 어떻게 생각해. 묻는 것엔 죄가 없다. 어떻게 생각하는데 원우야. 지수의 죄는 눈에 띄지 않아 또 다른 죄를 지으려 한다. 원우는 여호와가 주신 이름 아래 당신은 왜 죄를 짓는지. 그제야 당신을 알게 된 나는 당신의 죄를 사해야 하냐고 조슈아에게 묻고 싶었다. 홍지수가 죽으면 그 자리에서 새로이 태어난 조슈아는 해답을 알고 있을까.
선배 사랑의 주인은 선배여야 해요.
사랑은 내 종교도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야.
나는 내일부터 새 편지를 쓸게.
내 말은 아까 다 해서 답장은 없어.
지수가 미소짓는다. 원우는 지수의 넥타이에 손을 갖다 대더니 힘을 줘 줄을 늘였다. 목에 걸린 넥타이를 잡아당겨 지수와 입 맞춘다. 원우의 목적은 지수를 소유하는 것이다. 원우가 만든 편지, 처음부터 거기에 답이 있다. 편지는 원우의 일대기다. 원우는 앞으로도 한 권의 일대기를 지수에게 넘길 생각이다. 그러면 홍지수는 허물을 벗은 뒤 죽고 그러고 나서 조슈아의 문학, 전원우가 죽고.
너는 신파를 살아요. 원우가 웃었다.